유진기업-동양, 인수금융 없이 YTN 인수…이달 중순 SPA

입력 2023-11-01 14:20  

이 기사는 11월 01일 14: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인수금융을 일으키지 않고, 자체적으로 3200억원에 달하는 YTN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YTN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증권사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YTN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다음주 중 한전KDN 이사회를 거쳐 매각 최종 승인이 나면 곧이어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주체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유진기업이 51%, 코스피 상장기업인 동양이 49%를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유진이엔티다. 유진기업은 동양의 최대주주(23.78%)다.

시장에선 유진그룹이 경쟁 입찰을 거쳐 YTN의 낙찰자로 선정됐지만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 32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진기업의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1027억원이다. 동양은 75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모두 인수 대금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7~8%대의 높은 금리 부담을 지고 막대한 인수금융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의 이런 우려와 달리 유진그룹은 인수금융의 도움 없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에 더해 가지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수자금 중 약 20%는 유진그룹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우리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은 이미 입찰 과정에서 검증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유진그룹의 YTN 인수전 참전 소식과 함께 시장에선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매각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유진투자증권 매각설은 올초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YTN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유진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자체적으로 인수 자금 조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만큼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은 SPA 체결 이후 최종 인수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방송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대기업·언론사·외국인 등에 대한 방송사 소유 규제 등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유진그룹은 이르면 내년 초 승인을 받아 YTN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제과 사업을 시작으로 건자재를 비롯해 유통·금융·물류·정보기술(IT)·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YTN 인수를 계기로 성장세가 둔화된 건자재 사업 대신 금융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